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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난이도 루트 정복한 클라이머들 TOP3

by mpclimbing 2025. 4. 25.

암벽등반은 단순히 높은 곳을 오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는 신체적 한계와 심리적 두려움을 동시에 극복하며,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펼치는 가장 치열한 도전입니다. 특히 ‘세계 최고 난이도 루트’로 불리는 몇몇 루트는 전 세계 클라이머들에게 꿈이자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 글에서는 9b+ 이상 등급의 초고난도 루트를 정복한 클라이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정한 도전과 영감의 순간들을 함께 느껴보세요.

아담 온드라와 'Silence': 9c의 벽을 넘다

체코 출신의 아담 온드라(Adam Ondra)는 암벽등반 역사상 가장 어려운 루트를 완등한 인물로 기록됩니다. 2017년, 그는 노르웨이 플라티칸 동굴에 위치한 'Silence'(사일런스) 루트를 세계 최초로 등반하며 9c라는 사상 최고 등급을 개척했습니다. 이 루트는 단순히 어렵다는 것을 넘어, 인간의 해부학적 한계에 도전하는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Silence’는 수직에서 시작해 거의 수평에 가까운 오버행 구간을 포함하며, 온드라는 이를 위해 수년간 자신의 몸을 실험실처럼 사용했습니다. 특별히 설계된 지하 훈련장에서 이 루트의 동작을 시뮬레이션하며, 유연성과 근력을 극대화한 결과 20분 넘게 이어지는 고강도 루트를 완등할 수 있었습니다. 아담 온드라는 이 경험을 두고 “내 삶에서 가장 침묵에 가까운 순간이었다”고 표현했으며, 이 루트는 이후 누구도 재등반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가 보여준 루트 정복 과정은 훈련, 전략, 심리적 안정의 모든 요소가 결합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테판 글로브와 'Perfecto Mundo': 체력과 정신의 싸움

스페인의 마르갈레프(Margalef)에 위치한 ‘Perfecto Mundo’는 9b+ 등급의 루트로, 작은 크림프 홀드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극한의 노선입니다. 이 루트를 세계 최초로 정복한 인물은 스테판 글로브(Stefano Ghisolfi)입니다. 그는 이 루트를 오르기 위해 2018년부터 여러 차례 시도했고, 마침내 2020년에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이 루트는 손가락 힘이 극도로 요구되는 동시에, 끊임없는 미세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글로브는 루트의 중간 부분에서만 3개월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루에 몇 시간씩 손가락을 쓰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신경까지 피로해진다”고 말하며, 단순한 근력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Perfecto Mundo’는 이후 여러 명의 세계적 클라이머들에게 도전의 대상이 되었고, 야콥 쉬버, 알렉스 메고스 같은 선수들이 이 루트를 재등반하며 난이도를 입증했습니다. 이 루트는 ‘강한 클라이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강한 클라이머’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고지로 평가받습니다.

세바스찬 버틀러와 'Bibliographie': 불가능을 넘다

프랑스 세이유스(Seiluse)에 위치한 ‘Bibliographie’는 원래 알렉스 메고스(Alex Megos)가 2020년 세계 최초로 등반하며 9c 등급을 제안했던 루트입니다. 하지만 이후 세바스찬 버틀러(Sébastien Bouin)가 이를 반복하며 루트를 재평가해 9b+로 조정하게 되었고, 암벽등반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이 루트를 최고난이도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버틀러는 Bibliographie를 완등하기까지 150일 이상을 투자했으며, 동작 하나하나를 촬영해 분석하고 반복했습니다. 특히 그는 루트 전체를 완등하기 위한 ‘체력 유지 전략’을 따로 수립했고, 구간별 난이도를 체계적으로 분할해 훈련했습니다. Bibliographie는 정신적 집중력도 극대화된 상태에서만 완등이 가능하다고 평가됩니다. 버틀러는 이 루트를 완등한 후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에 집중했을 때 진짜 완등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은 많은 중상급 클라이머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주며, 훈련 철학의 전환점을 제공했습니다.

 

마무리

‘Silence’, ‘Perfecto Mundo’, ‘Bibliographie’는 단순한 루트가 아니라 인간 정신과 육체의 집약체입니다. 이 루트를 정복한 클라이머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벽을 세웠습니다. 지금 당신이 도전하고 있는 루트가 무엇이든, 그 속에 당신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든 클라이머들이 바로 또 다른 전설이 될 수 있습니다.